
시장조사 없이 ‘감’으로 수출 결정하기
K-패션을 해외에 수출하려는 많은 브랜드들이 범하는 첫 번째 실수는, 명확한 시장 조사 없이 단순히 "한류 인기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수출을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중남미 시장은 문화, 체형, 기후, 경제력, 유통 구조가 한국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제품의 수요 유무는 단지 스타일의 유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인기 있는 롱코트나 무채색 오피스룩은 브라질 북부나 멕시코 내륙의 1년 내내 더운 지역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으며, 실용성 측면에서도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시장조사를 생략하면 인기 없는 상품 재고가 누적되고,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만 손해보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국가별 소비 트렌드, 시즌별 수요, 선호 색상, 유통채널 구조, 결제 방식까지 사전에 조사하고, 현지 소비자 중심의 접근을 통해 제품과 마케팅을 설계해야 한다. "우리 옷이 예쁘니까 팔릴 것"이라는 자만은, 수출의 가장 위험한 출발점이 된다.
제품 사이즈 표기를 한국 기준으로만 제공하기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장점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실제 수출 실무에서는 ‘사이즈 미스’가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대표적인 실수다. 중남미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는 체형이 한국과 확연히 다르며, 특히 사이즈 표기 체계 또한 나라마다 상이하다. 예를 들어 한국의 ‘프리사이즈’ 개념은 중남미에서 대부분 ‘S 이하’로 인식되어, 기대와 전혀 다른 핏에 대한 불만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한국어로만 된 상세 페이지, ‘44~66’ 같은 국내 표기 기준, 혹은 구체적 치수 없이 ‘M’, ‘L’로만 분류된 표기는 환불률을 높이고 신뢰를 떨어뜨린다. 중남미 진출 시에는 반드시 각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이즈 변환표를 제공하고, 치수 단위도 cm와 inch를 병행하여 안내해야 하며, 착용 컷과 체형 비교 예시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 사이즈 문제는 단순한 교환 이슈가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재구매율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의류 사이즈 (여성 상의 기준) | 한국 vs 중남미 사이즈 비교표
44 (XS) | 32 / 34 | XS | 80~82 | 35~36 | 중남미에서는 거의 아동복 수준으로 작게 인식됨 |
55 (S) | 36 / 38 | S | 83~86 | 36~38 | 중남미에서는 ‘작다’는 피드백이 많음 |
66 (M) | 40 | M | 87~90 | 38~40 | 라틴 표준 사이즈보다 작게 느껴질 수 있음 |
77 (L) | 42 | L | 91~96 | 41~43 | 중남미 평균 체형에 가까움 |
88 (XL) | 44 / 46 | XL | 97~102 | 43~45 | 현지에서는 이 정도가 보편적 ‘M’처럼 인식되기도 함 |
하의 사이즈 (여성 바지 기준) | 한국 vs 중남미 사이즈 비교표
24 (XS) | 32 / 34 | XS | 60~62 | 83~85 | 굉장히 슬림한 체형에 해당 |
26 (S) | 36 | S | 64~66 | 86~88 | 중남미에서는 ‘작음’으로 인식됨 |
28 (M) | 38 | M | 67~70 | 89~92 | 현지 ‘S’ 또는 ‘XS’에 가까움 |
30 (L) | 40 | L | 71~75 | 93~97 | 중남미 일반적 M~L |
32 (XL) | 42 / 44 | XL | 76~80 | 98~102 | 라틴 여성 평균 체형에 가까움 |
여성 신발 사이즈 비교표 | 한국 vs 중남미 (브라질·멕시코 기준)
220 | 33 | 2 | 34 | 4 | 매우 작음 |
230 | 34 | 3 | 35~36 | 5 | 슬림 발볼 기준 |
240 | 36 | 4 | 37 | 6.5 | 중간체형 기준 |
250 | 38 | 5 | 38~39 | 8 | 현지 중간 이상 사이즈 |
260 | 40 | 6 | 40 | 9~9.5 | 큰 발에 해당하나 멕시코/브라질에서는 보편화됨 |
추가 팁: 중남미 고객 사이즈 안내 시 유의할 점
- ‘Free Size’ 표기 절대 금지: 중남미 고객은 이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불신함
- 구체적인 치수(cm/inch), 추천 체형, 핏 설명 꼭 포함
- 체형 예시: “모델 키 165cm / 착용 사이즈 M”
- 인치 기반 변환표나 사이즈 가이드 이미지도 함께 제공하면 전환율↑
- WhatsApp 또는 DM 사이즈 상담 서비스도 효과적
언어 현지화 없이 한국어 또는 영어로만 판매하기
수출 초보 브랜드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제품 설명, 쇼핑몰 문구, 고객 응대 언어가 현지 언어가 아닌 한국어나 영어로만 되어 있는 경우다. 특히 중남미 시장은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대부분의 소비자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 기반 사이트나 상세페이지는 이탈률이 매우 높다. 또한 고객 문의 대응이 영어로만 가능하다고 안내하면, 고객은 질문조차 하지 않고 구매를 포기하게 된다. 언어는 단순히 번역 문제가 아니라, 고객과 브랜드 간 감정적 연결을 만드는 핵심 접점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현지화 없이 수출을 진행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행위와 같다. 특히 제품 라벨, 택, 패키지 문구 등에도 현지 언어 표현을 삽입하면, 고객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후기 콘텐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번역기를 그대로 붙여넣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표현과 감정을 살려 스페인어/포르투갈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도 현지 언어로 운영해야 진정한 현지화가 가능하다.
현지 결제 시스템을 무시한 결제 방식 운영
아무리 좋은 제품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고객이 결제할 수 없다면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중남미는 카드 결제 비중이 높지만, 그 카드가 한국 쇼핑몰에서 통용되는 비자/마스터카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는 OXXO(오프라인 편의점 결제), 브라질에서는 PIX(실시간 QR 송금), 콜롬비아는 PSE(전자 이체 시스템) 등 국가별 독자적 결제 방식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많은 K-패션 수출 초보 브랜드들은 국제 카드 결제만 지원하거나, 외화 결제 구조만 제공해 결제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곤 한다. 이는 제품을 좋아해도 결제 시스템 때문에 구매를 포기하게 만드는, 수익 손실의 결정적 원인이 된다. Stripe, Dlocal, MercadoPago 등 글로벌 결제 게이트웨이와 연동하여 국가별 결제 옵션을 사전에 세팅하고, 결제 화면에 친숙한 로고와 언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제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고객의 신뢰, 편의성, 재구매 의사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
물류 정책 없이 배송지연과 분실에 대처 못하는 구조
수출 초보 브랜드는 종종 물류를 단순히 ‘배송 대행사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하며, 배송 지연, 분실, 관세 이슈에 대한 사전 대응 체계를 마련하지 않은 채 판매를 시작한다. 하지만 중남미는 거리상 물류 리스크가 매우 크고, 각국의 통관 제도와 세금 구조도 상이하기 때문에, 배송 기간은 예정보다 더 길어질 수 있으며, 고객 클레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장이다. 멕시코와 브라질은 세관에서 패키지를 임의 개봉하거나, 주소 표기 방식의 오류로 반송되거나 분실되는 사례도 많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브랜드는 물류 파트너사와 SLA(서비스 수준 협약)을 체결하고, 분실 및 지연 시의 보상 기준과 고객 응대 매뉴얼을 사전에 설정해야 한다. 또한 배송 페이지에 예상 배송일, 통관 가능 여부, 관세 안내를 명확히 기재하고, 실시간 배송 추적 기능을 제공해야 고객 불만을 줄일 수 있다. 물류는 단지 ‘운송’이 아니라, 고객 만족과 브랜드 평판을 결정짓는 전략 요소다.
고객 응대를 외주로만 돌리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
브랜드 초기에는 리소스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객 응대를 아예 하지 않거나, 무조건 외주 업체에 맡기는 실수가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특히 중남미 고객은 DM, 댓글, 리뷰, WhatsApp 등 다양한 경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성향이 강하며, 문의에 대한 반응 속도와 태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예를 들어 "Hola, ¿tienen talla L?"(L 사이즈 있나요?) 같은 간단한 질문에 몇 시간 이상 응답이 없으면, 고객은 불안함을 느끼고 구매를 포기한다. 초기에는 소규모라도 스페인어 또는 포르투갈어 가능 인력을 직접 운영하거나, 현지 커뮤니케이터와 계약해 유연하게 고객 대응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응답 자동화’만을 의존할 경우, 고객은 인간적 연결을 느끼지 못하고 브랜드에 정을 붙이지 않게 된다. K-패션은 감성과 정서 연결이 강점인 브랜드인 만큼, 고객과의 정서적 접점을 만드는 응대 전략을 병행해야 브랜드의 팬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단기 매출만 목표로 하고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생략하는 실수
마지막으로 가장 전략적으로 치명적인 실수는, 단기 매출 확보에만 집중하고, 브랜드 스토리나 세계관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 경우다. 중남미 소비자는 단순히 예쁜 옷을 사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옷을 만든 사람의 가치, 철학, 감정, 감성을 느끼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왜 이 브랜드가 이 옷을 만들게 되었는가?”, “이 브랜드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가?”, “이 제품은 어떤 정서와 상황을 표현하는가?” 등 스토리 기반 콘텐츠가 콘텐츠 마케팅, SNS 확산, 재구매까지 연결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수출 초보자가 스토리텔링 없이 할인과 단가 경쟁만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브랜드는 금방 잊히고 반복 구매를 이끌지 못하게 된다. K-패션의 강점은 단순히 옷의 외형이 아니라, 감성적 브랜드력이다. 브랜드 히스토리, 디자이너 코멘트, 착용자 이야기, 리뷰 큐레이션, 로컬 문화 연계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해야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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