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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글로벌 진출 전략

해외 쇼핑몰 플랫폼 vs 자체 쇼핑몰: 중남미 시장에서의 선택

by nomad.taerang 2025. 4. 11.

중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의 구조와 기회

중남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시장 중 하나로,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 주요 국가에서 모바일 중심의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며 K-패션을 포함한 아시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은 SNS를 통해 한국 브랜드를 접하고, 스타일과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해외 직구나 글로벌 쇼핑몰을 통한 소비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셀러는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두 가지 방향을 선택하게 된다. 하나는 MercadoLibre, Amazon LATAM, Shopee LATAM 등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Shopify, 카페24, WordPress 등을 활용한 **자체 쇼핑몰(독립몰)**을 구축해 직접 판매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다. 두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며, 셀러의 사업 목표, 자본력, 현지화 역량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이 글에서는 중남미 시장의 특성과 셀러의 상황을 기준으로 해외 플랫폼 입점과 자체 쇼핑몰 운영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실제 사례를 통해 실행 전략까지 함께 제안한다.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의 장점과 한계

중남미 이커머스 플랫폼의 대표 주자는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MercadoLibre, 글로벌 시장 영향력이 큰 Amazon LATAM, 최근 젊은 소비자층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Shopee LATAM 등이 있다. 이들 플랫폼은 이미 대규모 고객 풀과 결제 시스템,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셀러가 별도의 초기 인프라 없이도 빠르게 현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MercadoLibre는 지역별 자동 세금 계산, 결제 시스템(Pago, PIX 등) 연동, 광고 노출 기능까지 제공하여 입점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노출과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고객 응대, 리뷰 시스템, 환불·교환 프로세스가 플랫폼 내에 통합돼 있어 셀러가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되는 효율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반대로, 플랫폼 수수료가 높고 가격 경쟁이 심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대부분 10~20%의 수수료가 발생하며,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으면 경쟁 셀러 대비 노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브랜드 개성을 살리기 어렵고, 고객 DB가 셀러에게 귀속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브랜딩과 CRM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플랫폼 입점은 빠른 진입과 단기 매출을 원하는 셀러에게 적합하며, 비용과 리소스를 최소화하는 대신 플랫폼 룰에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제약이 따른다.

자체 쇼핑몰 구축의 장점과 운영 과제

Shopify, 카페24 글로벌몰, WordPress 등으로 구축한 **자체 쇼핑몰(독립몰)**은 브랜드의 모든 요소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전략에 매우 유리하다. 디자인, 사용자 경험, 제품 카테고리 구성, 리뷰 시스템, 로열티 프로그램까지 전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통일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Shopify 등은 중남미 국가들의 결제 시스템(OXXO, PIX, MercadoPago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여, 현지화된 UX/UI 구현이 가능하다. 자체 쇼핑몰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메일, 구매 이력, 행동 패턴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메일 마케팅, 리타게팅 광고, 단골 고객 관리가 가능하며 이는 재구매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독립몰 운영은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며, 마케팅, SEO, 광고 집행, 고객 응대, 물류 연동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직접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 역량이 부족할 경우 매출화가 쉽지 않다. 특히 중남미 시장은 배송 이슈, 세금 체계, 언어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 없이 모든 프로세스를 직접 구축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따라서 자체 쇼핑몰은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장기적인 로열티 고객 기반을 구축하려는 셀러에게 적합하며, 충분한 마케팅 자본과 로컬 파트너 연계가 전제돼야 효과적인 채널이 될 수 있다.

해외 쇼핑몰 플랫폼 vs 자체 쇼핑몰: 중남미 시장에서의 선택
해외 쇼핑몰 플랫폼 vs 자체 쇼핑몰: 중남미 시장에서의 선택

마케팅 전략 관점에서의 두 방식 비교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플랫폼 입점과 자체몰 운영은 매우 다른 접근을 필요로 한다.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검색 기반 트래픽에 의존하게 되며, 제품명, 키워드, 리뷰 수, 배송 속도 등이 노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SEO 최적화된 상품 등록, 꾸준한 고객 응대, 빠른 배송 체계를 갖춰야 노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한 플랫폼 내부 광고를 운영해야만 노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으며,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광고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자체몰은 외부 유입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SNS, 구글 쇼핑,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마케팅이 필수이며, 인플루언서 제휴, 바이럴 콘텐츠 제작, SEO 블로그 운영 등 다채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초기에는 트래픽이 낮고 전환율도 낮을 수 있지만, 브랜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낮은 광고비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객과의 1:1 소통이 가능하므로, 브랜드 팬덤을 형성하기에도 유리하며, 구매 전환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통해 재방문과 구전을 유도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마케팅 자원을 많이 투입할 수 있는 브랜드라면 자체몰이 유리하고,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초기 셀러라면 플랫폼 활용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수익 구조와 장기 운영 전략의 관점

단기 매출 확보만을 목표로 한다면 플랫폼은 분명히 빠르고 효율적인 채널이다. 하지만 수익 구조를 분석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플랫폼은 수수료 외에도 광고비, 물류비, 환율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익률이 20% 미만인 경우도 많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객 생애가치(LTV)를 높이기 어렵다. 반면 자체몰은 초기에는 낮은 전환률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존재하지만, 고객 DB를 기반으로 반복 구매와 업셀링이 가능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또한 자체몰을 운영하면 다양한 판매 채널(자사몰 + 인스타그램 쇼핑 + 구글 쇼핑 등)로 확장 가능하고, 플랫폼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위험 분산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모든 책임이 셀러에게 귀속되므로 물류, 고객관리, CS 대응 등의 체계를 사전에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구조가 중요해진다. 즉,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자체몰을 기반으로 하고, 단기 매출을 보완하거나 신규 시장 테스트를 위해 플랫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가장 안정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실제 사례: 두 방식의 조합으로 성공한 K-패션 셀러 ‘E.LAB’

서울 기반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E.LAB’은 2022년부터 중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자체몰을 운영하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했지만, 트래픽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2023년부터 MercadoLibre 멕시코와 브라질에 동시 입점했다. 플랫폼 입점을 통해 제품 노출과 첫 구매 전환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고, 리뷰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자체몰 유입도 늘려나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구매 고객에게 ‘다음 구매는 자사몰에서 10% 할인 제공’이라는 쿠폰을 동봉함으로써 고객을 자사몰로 전환시키는 리텐션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결과적으로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60%가 자사몰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플랫폼은 신규 유입과 제품 테스트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E.LAB의 사례는 자체 쇼핑몰과 플랫폼을 단순히 선택의 문제가 아닌, 역할 분담 구조로 설정한 하이브리드 운영의 성공 모델로 볼 수 있으며, 중남미 시장 진출 초기 셀러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